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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면 행정복지센터 건립사업 설계공모(5등작)
길 위의 건축 _ 마을의 풍경을 닮은 공공청사

2023
대지위치 : 경북 영주 단산면 옥대리 199-3 외 8필지
용        도 : 공공업무시설
규        모 : 지상2층
대지면적 : 2,544.00㎡
건축면적 : 837.35㎡
연  면  적 : 1,136.34㎡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중목구조
설계참여 : 신병호, 신혜원, 김시아, 오명환


우리 사회는 지방쇠퇴를 넘어 지방소멸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경상북도의 19개 소도시 중에서 14곳이 인구 10만 명 이하로 사회적 위기를 체감하고 있으며, 영주시도 인구 약 10만 명으로 소멸 진입의 경계에 놓여있다. 단산면과 같은 저밀도의 지방 소도시는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사회적, 문화적 혜택에 소외되어 왔다. 정주성의 향상을 위해 주민들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복지혜택, 문화공간의 제공이 필요하다. 

단산면 옥대리는 소백산 국립공원 끝자락에 위치하고 남쪽으로 흐르는 사천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전형적인 농촌사회의 풍경을 갖고 있는 마을이다. 오랜 시간 주민들의 삶과 함께한 자연스러운 길과 구거를 따라 작은 가옥들과 논, 밭, 과수원들이 펼쳐져 있는 3층 이하의 저밀도 마을로 낮은 담과 생울타리로 느슨한 경계를 갖고 생활하고 있다. 우리의 제안은 마을 단위의 지역에서 주민들을 위한 공공건축이 어떻게 자리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마을의 길은 도시 가로와는 다르게 조직되어 있다. 도시 가로는 기능 중심의 선형 통과 동선이며 교차점을 만들고 순간적 만남이 발생한다. 마을 길은 지형에 순응하는 구불구불한 삶의 장소이며 길과 길이 만나 접점을 만들고 마당과 쉼터 같은 머무는 만남이 이루어진다. 기존 행정복지센터가 가로막고 있던 길을 이어주어 삶의 영역을 확장하고 길과 길이 만나는 곳에 마당을 만들어 다양한 주민들의 삶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을 길에서 만나는 행정복지센터의 마당과 사이공간은 쉼터가 되고 삶의 장소를 제공한다. 새로운 청사는 마을의 풍경을 닮고 마을의 삶을 담아 주민들을 위한 일상의 장소로서 작동할 것이다.